"한국 기업 임원실은 엄숙한 장례식장 같아… 부하들은 고개만 끄덕"
국내에서 일하는 외국인들의 눈에 비친 한국 직장은 "권위적이고 수직적인 인간관계" "비효율적인 보고·회의·야근 문화" 등으로 요약됐다. 한국 청년들이 '잡 노마드'가 되어 떠나는 이유와 크게 다르지…
['잡 노마드' 시대가 온다] [5·끝] 외국인들, 직접 겪어보니
국내에서 일하는 외국인들의 눈에 비친 한국 직장은 "권위적이고 수직적인 인간관계" "비효율적인 보고·회의·야근 문화" 등으로 요약됐다. 한국 청년들이 '잡 노마드'가 되어 떠나는 이유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국도 전 세계 '잡 노마드' 청년에게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변모할 수 있을까.
외국계 광고 회사 서울지사에서 3년간 일했던 G(36)씨는 "직장 동료끼리 밖에서 식사하면 언제나 제일 직급이 높은 사람이 밥값을 내는 것에서 한국의 수직적인 직장 문화가 가장 잘 드러난다"고 말했다. 회식을 빠지면 불이익을 받는 듯한 분위기도 이해가 안 됐다. 야근을 하기 위해 남은 사람들끼리 밥을 먹을 때마다 상사가 밥을 샀다. G씨는 "밥을 윗사람이 사는 대신, 일할 때는 무조건 윗사람 말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대기업에서 임원까지 지낸 한 외국인도 최근 컨설팅기업 맥킨지의 '조직건강도 조사'에서 "한국 기업의 임원실은 엄숙한 장례식장 같다"고 표현했다. 부하 직원들이 임원 앞에 정자세로 서서 불명확하고 비합리적인 지시에도 이유를 묻지 못하고 고개만 끄덕인다는 것이다.
능력이 아닌 서열 위주의 직장 문화는 외국인들을 당황하게 한다. 서울의 한 호텔에서 1년째 일하고 있는 캐나다인 A(27)씨는 "사원으로 시작해 4년이 지나면 대리, 또 4년이 지나면 과장이 된다"며 "능력이나 실적 순이 아닌 입사 순서대로 승진하니, 일을 적극적으로 할수록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는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A씨는 상사에게 업무의 진행 과정에 대해 질문했다가 "당신이 알아야 될 것이 있으면 내가 알려주겠다. 당신은 나에게 뭘 물어볼 자격이 없다"는 소리까지 들었다고 했다.
잦은 보고와 회의가 업무 효율을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 기업의 마케팅 부서에서 일하는 미국인 S(30)씨는 "회의 때마다 보고서를 새로 만들어 출력하고, 상사 취향에 맞는 간식도 사다 놔야 한다"며 "정작 업무 시간에 할 일을 못 해 야근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외국계 광고 회사 서울지사에서 3년간 일했던 G(36)씨는 "직장 동료끼리 밖에서 식사하면 언제나 제일 직급이 높은 사람이 밥값을 내는 것에서 한국의 수직적인 직장 문화가 가장 잘 드러난다"고 말했다. 회식을 빠지면 불이익을 받는 듯한 분위기도 이해가 안 됐다. 야근을 하기 위해 남은 사람들끼리 밥을 먹을 때마다 상사가 밥을 샀다. G씨는 "밥을 윗사람이 사는 대신, 일할 때는 무조건 윗사람 말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대기업에서 임원까지 지낸 한 외국인도 최근 컨설팅기업 맥킨지의 '조직건강도 조사'에서 "한국 기업의 임원실은 엄숙한 장례식장 같다"고 표현했다. 부하 직원들이 임원 앞에 정자세로 서서 불명확하고 비합리적인 지시에도 이유를 묻지 못하고 고개만 끄덕인다는 것이다.
능력이 아닌 서열 위주의 직장 문화는 외국인들을 당황하게 한다. 서울의 한 호텔에서 1년째 일하고 있는 캐나다인 A(27)씨는 "사원으로 시작해 4년이 지나면 대리, 또 4년이 지나면 과장이 된다"며 "능력이나 실적 순이 아닌 입사 순서대로 승진하니, 일을 적극적으로 할수록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는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A씨는 상사에게 업무의 진행 과정에 대해 질문했다가 "당신이 알아야 될 것이 있으면 내가 알려주겠다. 당신은 나에게 뭘 물어볼 자격이 없다"는 소리까지 들었다고 했다.
잦은 보고와 회의가 업무 효율을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 기업의 마케팅 부서에서 일하는 미국인 S(30)씨는 "회의 때마다 보고서를 새로 만들어 출력하고, 상사 취향에 맞는 간식도 사다 놔야 한다"며 "정작 업무 시간에 할 일을 못 해 야근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